본문 바로가기

Grew from/Book-Memo

[북메모] 기분의 발견

이 책은 저자가 직장생활 잘하고 있다가 우울증에 걸려서 그것을 극복해내가는 노력을 기록해놓은 것들을 엮어서 책으로 출판한 것인데, 우울증을 떠나서 도움되는 구절이 많은 책이다. 

 

16 독서 : 집에서도 인생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나는 매트 헤이그의 《더 휴먼스(The Humans)》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 그 순간이 찾아왔다. 이 소설은 외계인이 수학 교수 앤드루를 납치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외계인의 목적은 ‘리만 가설’을 설명한 사람과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납치에 성공했지만, 인간의 우수함을 알게 된 외계인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직 지구에 익숙하지 않은 외계인이 광기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지구에서 내리는 광기의 정의는 매우 애매해서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어느 시대에는 완전히 정상이었던 일이 다른 시대에서는 비정상이 된다. 아주 초기의 인간들은 알몸으로 아무 문제도 없이 걸어 다녔다. 지금도 습도가 높은 다우림 지역을 중심으로 알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광기라는 것은 어떤 때는 시대의 문제이며, 어떤 때는 우편번호의 문제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아보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 좀 더 성장해야 한다
· 돈을 벌어야 한다

이런 것들도 《더 휴먼스》 속에 나오는 시대의 문제이며, 우편번호의 문제다. 좋은 사람, 민폐, 성장, 돈의 정의도 시대와 우편번호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 속박하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속박될 필요가 없는 일에서는 충분히 벗어나야 한다.

 

17 기록을 남긴다 :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여러분도 고민이 있으면 종이에 써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자신과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감정을 찾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그러나 종이나 스마트폰 화면에 글을 써보면 조금은 자신에게서 분리된 기분이 든다. 또한, 나중에 다시 읽어볼 것을 생각하면 타인에게 설명하는 형태로 쓰게 된다. 미래의 자신은 어떤 의미로 타인이다.

 

23 인지개선 : 멋대로 추리하지 말자

다른 사람보다 조금 잘하는 능력 정도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 그 특기를 발전시켜 한 분야에서 일인자가 되는 일은 어떻게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현실에 존재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은 대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특기를 계속 향상시켜온 사람들이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도 물론 있을 테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지속하지 않으면 사람은 쇠퇴해가기 때문에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이 승자다. 애초에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거기다 부정적인 생각이 현실이 되었을 때는 낙인이 자신에게 더욱 깊숙이 스민다. 언젠가 낙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겹쳐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내가 항상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불행이 익숙한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불행에 익숙하다는 낙인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방해한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데, 나는 어차피 안 된다며 처음부터 도전을 거부한다. 운동도 어느 정도 강한 결심이 없으면 시작하기가 어렵다. 무슨 일이든 습관이 될 때까지가 힘들다.
자동차도 처음에는 강하게 액셀을 밟아야 한다. 일단 속도가 올라가면 액셀을 강하게 밟지 않아도 나아갈 수 있다. 인생은 가장 첫번째 엑셀 밞기를 하지 못하면 커다란 병폐가 생긴다.

 

27 목표를 세운다 : 현실과 적절히 타협해서

세 가지 목표를 준비한다

· 최고 목표
· 타협 목표
· 최저 목표

나는 항상 이 세 가지를 준비한다. 예를 들어 ‘매일 산책을 한다’가 목표라고 해보자.

· 최고 목표: 매일 산책한다
· 타협 목표: 일주일에 3번 산책한다
· 최저 목표: 일주일에 1번 산책한다

최고 목표는 상당히 노력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한다. 달성한다면 자기 자신을 크게 칭찬해줄 만한 수준이다. 주의할 점은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식으로 자기 수준에서 터무니없이 어려운 목표는 세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타협 목표는 지금 상태에서 조금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정도로 한다. 이 정도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증상이나 몸 상태에 따라서도 바뀐다. 타협 목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최저와 최고를 설정하기 쉬우니, 먼저 타협 목표를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최저 목표는 의욕이 전혀 없어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한다. 사람의 컨디션은 일정하지 않다. 몸 상태가 나쁜 날도 있고, 의욕이 나지 않는 날도 있다. 최저 목표를 세우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