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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w from/Book-Memo

[북메모]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나 자산의 가치는 갖고 있는 물건의 합계가 아니다. 물건으로 행복해지는 건 아주 잠깐 동안일 뿐이다. 필요이상으로 많은 물건은 에너지와 시간은 물론, 결국에는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이런 사실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이 바로 미니멀리스트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방에 누워 뒹굴때의 기분은 말할 것도 없다. 대개 여행지의 숙소에는 놓여있는 물건이 별로 없고 깨끗하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홀가분하게 빈손으로 산책이라도 나가면 세상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당장 해야 할 일도 없고 오롯이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다. 이렇게 누구나 한 번쯤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파이트클럽>의 타일러 더든은 이렇게 말했다. 
"너는 결국 네가 가진 물건에 소유당하고 말거야."

잡스가 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그는 선종의 한 종파인 조동종의 승려 오토가와 고분을 스승으로 여겼으며, 한때는 일본의 조동종 사찰인 에이헤이지에서 선 수행에 몰두하고 싶어 했다.
잡스가 모든 제품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없애고 미니멀하게 만든 것은 선 문화를 접한 영향이 크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이런사람이다.
-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아마도 물건이 발명된 이래 가장 소유물이 적었던 미니멀리스트는 디오게네스가 아닐까?
그가 소유한 물건은 몸에 걸친 천 한 장밖에 없었다.

우리는 원하던 일이 이루어지면 금세 그 상황에 익숙해진다. 익숙해진 일은 점점 당연한 일이 되고, 당연한 일은 이내 싫증이 난다.

우리의 소망은 모두 이루어졌는데, 익숨함이 싫증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불만이 쌓이고 불행마저 느낀다. 다시 말해 익숙해지지만 않으면 우리는 소망을 이뤘다는 기쁨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읽은 책을 버리지 못하거나 읽을 예정도 없는 책을 계속 쌓아둔 이유를 지금은 확실히 안다. 나는 책장을 통해 나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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