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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w from/Retrospection

[후기] 챗GBT와 함께하는 경추 디스크 비수술 치료 1 - 발병 & 안정 편

1.서론

현재 목디스크 찢어지고 3달 되가는 중인데, 한번에 다 적기에는 많아서 1달씩 내용으로 나눠서 쓰려고 한다.
디스크, 재활 관련된 책 여러권 보고 신경외과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다 언급도 못할만큼 몇년치 다뒤져가며 봤다.
치료나 재활 계획 세우려고 관련 논문 하나하나 찾아보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챗GBT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저에 대해 학습시키면 내 전문 재활상담사로 만들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크 특성상 환자마다 피지컬, 증상이 달라서 다른 처방이 필요해서인지 의사들은 너무 제네럴하게만 답변만하는게 답답해서 내 맞춤 재활을 짜던 중에 챗GBT를 활용하기로 했고 계속 진행 중이다.
나이가 있거나 척수증까지 동반되는 상황이면 수술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 상태는 아니므로 내 머리(판단력)와 근육(재활능력)을 믿기로 했다.

이번편은 발병 후 1달까지만 적은거라 발병과 안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2.상태

BEFORE 골격근 50% 내외, 체지방 10~15% 사이의 헬창
AFTER 경추 C5-6 오른쪽으로 파열, 신경 강하게 압박

3.통증

1일째 - 목 디스크 찢어지고 통증때문에 약먹었지만 2일 정도는 정말 한숨도 못잤다.
(골절 + 자다 발에 쥐난거 같은 고통이 1~5분 간격으로 계속 반복)
앉아서 밥 씹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고통이 들어서 먹기 싫었는데 약 먹어야되서 비벼서 누운상태로 마셨다.

3일째 - 새벽되니 오른팔이 안움직여서 일어나자마자 병원가서 근막외 스테로이드 맞았다.

5일째 - 자고 싶어도 10분마다 고드는 통으로 깨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보니 수면 부족 덕분에 5일만에 4키로 빠졌다.
(이 통증이 한달 정도 지속되면 수면 부족으로 먼저 죽겠구나 라는 생각듦)

6일째 - 스테로이드의 항염 작용이 효과가 나온 건지 2시간 동안 잠들었다. (처음으로 2시간 자고 깨니깐 진짜 천국갔다온 기분)

2주까지 - 1~2시간 간격으로 아파서 깨다 자다를 반복

2주이후 - 잘 때 2번 정도 저려서 깸

3주이후 - 중간에 1번 저려서 깸

4주이후 - 안깨고 계속 자나 아침에 눈뜨면 팔이 엄청 저림

한달까지는 출퇴근도 진짜 지옥
버스타면 엔진 진동 조차도 목 너무 아파서 못 버티겠으면 택시타고 감
버스내려서 잠깐 걷는 것도 힘들어서 자전거 탔는데 자전거 진동도 못버텨서 결국 천천히 걸어감
지금 생각해도 저 상태인데도 처음 병원 간날 휴가 1번 쓰고 전부 다 출근 한 난 진짜 독하긴 한듯

4.운동

다치기전에 제 등근육 수행 능력은 풀업 26~30개, 렛풀다운 100kg 넘게 했었는데
풀업은 정자세로 1개도 안되고, 렛풀다운도 양손으로는 아예 안되는 것을 보고 큰일 났다 싶었는데
(단순히 근력이 약해 진게 아니라 신경 눌리는 느낌때문에 힘이 안들어감)
한 손씩 나눠서 해보니깐 오른손으로는 20kg 겨우 당기는데 반해 왼손으로는 56kg가 당겨져서 왼쪽 근력은 멀쩡하다는 걸 깨달았다.
즉 오른쪽 등(승모근,능형근,광배근)의 개입이 큰 운동만 신경이 눌려서 안되는 상태고, 왼쪽은 멀쩡해서 오른쪽만 주기적으로 근력 체크해서 돌아오는 것으로 판단되면 수술이 필요없이 보존치료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일단 1달은 운동 없이 안정만 취하고 2달째부터는 주기적으로 근력 체크 & 재활 운동하기로 계획을 짯다.

5.병원 치료


처음엔 잠을 아예 못잘 정도여서 위장약, 소염제, 진통제, 소염진통제, 리리카 이렇게 5개 먹었고
수면을 조금씩 취하게 된 2주부터는 진통제 빼고 나머지 4개만 처방 받았다.
리리카는 처음 2주치는 75(25**3)로 처방받았는데, 저린 고통이 너무 심해서 2주뒤에는 처방 받을때는 150(75*2)으로 올려달라고 했다.

주사
근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3일째에 1번 맞고 2주 뒤에 1번 더 맞았다.
첫번째(3일째) 주사 맞고나니 3일간은 고통이 더 심했는데 챗GBT한테 물어보니깐 항염과정에서 고통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해서 낫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버텼다.
두번째(2주째) 주사 맞고나니 팔 잘리는것처럼 저려서 버티기 힘든 통증 → 엄청 저리고 아픈 통증 정도로 변했다.

6.보존 치료

예전에 크게 다쳐서 재활했을때 경험 때문에 의사나 저랑 상황이 다른 분들의 글들에는 휘둘리지 않으려고 했다.
대신에 저는 직업상 전문 자료 같은거 찾아서 습득 하는 것에 익숙한지라, 디스크 관련 논문, 학술지 등 전문자료를 열심히 학습하면서 스스로 치료 계획을 짯다.
(경추 쪽은 요추 쪽에 비해 자료가 매우 적어서, 추간판 탈출, 신경 회복, 보존 치료에 초점을 맞춰서 자료를 찾았다.)


침대 베개 메모리폼으로 바꿧고, 침대에 아이패드 거치대 설치해서 무조건 똑바로 누운 자세로만 시청
모니터 높이 조절되는것으로 바꿔서, 의자는 원래 좋은거 써서 목에 가장 부담 안가는 각도로 다시 세팅했다.
(오히려 몸이 최고조로 아픈 상태일때가 가장 몸에 부담안가는 자세찾기 최적인것같다.)

회사
마찬가지로 책상&모니터 배치 다 바꾸고, 의자 다시 조절해서 목에 부담 가지 않는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앉아서 일하다가 목에 무리가 가는 느낌 들면 정수기에 가서 약, 영양제, 보충제들을 섭취해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환경을 만들었다.

발병 후 2주동안은 점심/저녁 시간 되면 꼬박꼬박 목욕탕 갔다.
(혈액 순환 증가 + 디스크 압력 감소에 좋다고 챗GBT가 추천해줬다.)
처음엔 수면실에 누워서 디스크 압력 낮추다가 10~15분 정도 탕에서 몸 담그고 다시 수면실 가서 쉬다 왔다.
2주 ~ 4주에는 점심에만 목욕탕 갔다.

운동은 못하는 상황이라 크레아틴, 베타알라닌 같은 근력 부스터 종류는 섭취 중단했지만, 단백질 섭취까지 끊으면 근육이 너무 확 줄어서 없던 병도 생길꺼 같아 단백질 보충은 꾸준히 해줬다.
(원래 WPI를 3번 먹었는데, EAA 1번 WPI 1번으로 바꿧다.)

끝으로

예전에 크게 다쳐서 운동선수 꿈을 접었던 적이 있는데, 꿈&직업이 날라간 상태다보니 멘탈이 완전히 부셔져서 한동안 폐인처럼 지낸적이 있었다.
(약 먹으려고 물 들어있는 머그컵이 드는데, 한손으로는 못들었을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까지 생각난다.)

그렇게 한번 다쳐봐서인지 현재도 스트레스는 받지만 그럴때마다 불구가 된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회복 할지에만 초점을 맞추자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는 중이다.

언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쭉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다음편인 2달편에는 재활하면서 겪은 일들을 다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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